지난달에 위에 자라있던 사랑니 두개를 모두 발치하고,
좀 안정을 하고 싶어서 왼쪽아래 사랑니는
한달뒤로 예약을 미뤘더랬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예약날이였여!!!!!!!!!!!
치과라는 곳은 아무래도 적응이 안되는 곳인지,이번주는 왠지 긴장하면서 지냈다.
엄살도 심하고 겁도 많아서...
이상하게 예약 당일날은 일도 손에 잘 안잡힌다.(뭐 요즘 좀 회사에서 놀긴 했다;;)
예약 한시간전에 먹으라던 약을 먹고, 시간 맞춰 주섬주섬 사무실을 나섰다.
이게 왠걸~★
어제 밤에는 바람불고 비가 오는듯마는듯 오시더니, 오늘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하늘이 되었다.
병원까지 걸어가며 멋지고 예쁜 구름은 많았지만 예약시간도 촉박하고 사진기 꺼내들기가 왠지
민망한 생각이 들어서 못찍었다.
15분정도 걸어서 병원에 도착하니 언니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막간을 이용해 대기실에서 '무한도전' 재방송을 재밌게 보고 있으려니
치료좌석도 무한도전이 나오는 화면이 달린곳으로 안내해준다^^
그래도 무서워!!!!!!!!!!!!!!!!!!!!!
한달만에 선생님과의 조우.
이 선생님은 눈이 참 사슴눈 같달까...참 선하게도 생기셨어욤.
구부정한 자세는 열공모드와 열치료모드의 결과겠지;
오늘은 무통마취 기계를 안쓰시고 잇몸에 달콤(?)한 젤을 발라 살짝 얼얼하게 만든후 마취주사기를
들고 이곳저곳을 찌르셨다;; 5분정도 타임 설정하고 난 또 무한도전 재방송을 시청.
선생님 컴백하시길래 이제 시작하나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
또 주사기를 들고 이번엔 이빨과 밀착된 부분을 이곳저곳 찌르신다OTL
좀 아파서 내가 느끼는 아픔보다 몇배는 더 소리내어 티를 내주셨다.→난 엄살쟁이니깐!
또 5분 타임설정뒤 막내둥이 언니가 뒤에 앉아서 기다려 주시길래,
"왜 마취를 두번 하나염?"하고 물어본다.
-처음 마취는 넓게 분포한 부분을 마취, 두번째는 빼야될 이빨 근접마취란다.
겁은 많이 먹었지만, 오늘 빼야될 이는 똑바로 난거라 제발 좀 편하게 뽑아지길 바랬다구.
엑스레이상으로 뿌리가 조금 휜데다가 신경이 근접하게 지나가서
선생님이 조금 힘들거라고 말씀하셨었다. 이곳은 임플란트와 교정전문 치과.
하지만 어차피 교정이랑 임플란트에서 치아발치는 자주 있을거라 나름 생각한고로(아니려나??;;)
선생님을 믿었음!
조금 힘들어하셨지만(▷나 말고 선생님께서;;) 5분내로 발치는 끝났다.
선생님께서도 생각보다 쉽게, 게다가 5분내에 끝난 상황에 만족스러워 하심^^
저도 만족스러웠어요, 선생님!
위에 두개는 사랑니 빼고 봉합을 안해서, 아래도 똑바로 났으니깐 봉합은 안하려나? 하는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봉합실이 이쪽저쪽 지나가는 느낌을 경험했다.
나이 서른 넘어서 요즘 온통 새로 경험하는 일들 뿐이다. 나름 버라이어티해!
썩 좋은 장면은 아니지만, 나에겐 기념(?)임으로...
좀전에 턱이 너무 아파서 2시간 넘게 물고 있던 거즈를 뺐다.
마취가 풀리면서 서서히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차마 봉합부분은 볼 용기가 안난다ㅠ.ㅜ
이제 사랑니는 오른쪽 아래 45도각도 매복니 하나 남았다.
별 문제 없으면 안뽑고 싶다.
너무 괴롭다구